3%→4%→?···韓경제 성장률 전망 유지되나
3%→4%→?···韓경제 성장률 전망 유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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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호조에 재난지원금 효과로 '4%대' 예상
물가 상승률은 '상향조정' 우세···집값·수입물가 高
올해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 (그래픽=유은실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 (그래픽=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올해 세 번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당초 예상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0%)에 대해서는 '유지'를, 소비자물가 상승률(1.8%)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델타변이 확산과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재난지원금·집단면역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전세지수·수입물가 등이 이미 한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의견을 내놨다.

25일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5인 대상으로 서울파이낸스가 긴급 설문한 결과, 이중 4인은 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 1인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4.1~4.2%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에 발표했던 3.0%에서 4.0%로 끌어올렸다. 올 1분기 1.7% 성장에 이어 매분기마다 0.7~0.8%씩 성장하면 4% 성장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실제 2분기는 전분기 대비 0.7% 상승했다.

전문가들도 한은의 성장률 예측 경로에 동의했다. 최근 확산세가 무서운 델타 바이러스와 거리두기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실물 경제가 워낙 좋은 상황이고 하반기 재난지원금 효과까지 성장률에 반영되면 4% 경제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까지 한은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2분기를 정점으로 수출 투자 지표가 분화될 수 있지만 그래도 4%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거리두기로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수출이 양호한 편이고 추경 관련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 4%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단계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이동성 지수가 떨어지지 않았고 온라인 소비는 오히려 증가한 면이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친 점도 주효하다"며 "11월에 집단면역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트업(억눌린 수요 분출) 수요도 서비스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한은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은은 경제성장률로 당초 4%대를 전망했었다"며 "사실상 4%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인데, 3분기 거리두기 효과로 민간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하면 4% 경제 성장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p)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출, 투자, 정부소비 부문에서 좋은 성적표가 나오고 있고, 델타변이가 3분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제정상화 흐름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하반기에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 상방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양대 책무 중 하나인 물가안정에 대해서는 빨간불을 켰다. 물가가 2%대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상반기 물가상승률(1.8%)이 이미 한은 예상치(1.7%)를 뛰어 넘었고, 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수출물가지수 등 전반적인 물가지표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한번 더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이미 7월 금통위 통방문에서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회할 것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기존 예상치보다 0.2%p 높인 2%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물가는 최소한 0.2~0.3%는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1.9%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하반기는 2.4%로 상향될 것으로 본다"며 "농수산물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레벨 자체는 아직 높은 수준이고 전세지수·수입물가 등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0.1~0.2% 상향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연간 전망으로 봤을 때는 한은이 기존 예상치를 유지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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