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가상화폐 거리두기' 은행권, 기반 기술엔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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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제휴 '글쎄'···디지털자산 기반 신사업은 적극 검토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제휴에는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새 먹거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금세탁 등 법적 리스크 탓에 공식적으론 거래소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으나 디지털자산의 미래 가치를 인정, 신사업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핀테크 기업인 갤럭시아머니트리, 신용카드 VAN(부가가치통신망) 업체인 한국정보통신, 블록체인 전문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옥텟' 기반의 커스터디 연구·개발 △대체불가토큰(NFT) 및 증권형토큰공개(STO) 연계 △디지털자산 활용 결제 협력 △디지털자산 분야 신사업 발굴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향후 지분투자와 사업연계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셈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에도 헥슬란트,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자산 수탁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국민·신한銀 등 시중은행,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 추진

은행들은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금융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 KODA를 통해 주요 디지털자산에 대한 수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이 KODA 설립으로 첫 포문을 연 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같은 달엔 미국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비트고(BitGo), KDAC과 디지털자산 분야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상화폐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에 발을 들였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펀드서비스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와 손잡고 디지털자산 기업회계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리두기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 운영되는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네 곳이다. 이외 거래소들은 가상자산(가상화폐) 사업자 신고를 위해 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금융사고 등 리스크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 탓에 추가 제휴는 없는 상태다.

◇"디지털자산 잠재력 높아···블록체인 기술 이해 높여야"

이처럼 은행들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은 디지털자산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블록체인이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여러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블록체인이 가진 투명성과 분산성, 보완 등 특성들로 향후 전 금융권에서 활발히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6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이사회 참여를 결정했다. 올 4월 국내 은행 최초로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 글로벌 블록체인 이사회에 합류한 데 이은 행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블록체인 기술만의 무한한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발급 제휴와는 상황이 다르다. 얻는 이익보다 리스크가 큰 제휴와 달리 가상자산 관련 신사업이나 블록체인 기술은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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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닥이거래소라고 2021-07-14 07:13:58
출금도 안되는 거래소가 무슨 우리금융그룹이랑 한다고..
우리은행도 출금안해줄까 겁나네요

지닥은 반성하라 2021-07-10 20:57:20
지닥은 자체 발행 토큰에 대해 책임지세요.
투자자들에게 사과하시구요

지닥 2021-07-10 19:00:11
지닥은 지닥토큰 발행해서 팔아놀고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는데 지닥이랑 대기업이랑 어울린다 생각나하나 잘 생각하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