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테이퍼링 우려' 지속···금통위 매파적 발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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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정상화 기대감에 弱달러 전망···强위안·국내 증시 '변수'
금통위 27일 통화정책회의···"매파적 발언 땐 원화 강세 모멘텀 예상"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4~28일) 서울 외환시장은 대외적으로 환율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이슈가 제한되는 가운데 금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발언으로 약(弱)달러 기조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인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팔자' 행렬 또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4시08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떨어진 112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오전 종전가 대비 1127.0원 보합(0%)으로 출발한 뒤 곧장 상승하기 시작해 장중 한때 1128원 후반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정오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1127원대 초반 저지선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며 1126원 선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오전에는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달러 가치가 강세를 나타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장중 하락 전환한 것은 중공업 수주 물량과 중국 위안화 강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인 데 원화도 커플링(동조화) 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약달러 속 원화도 미국 주도의 인플레이션 우려 및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준 의원들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뒤로 달러화 방향의 혼란이 감지된다. 다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연준 의원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유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약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글로벌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역내적으로는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변수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금통위 회의에서 매파적 논평이 나온다면 달러 약세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고, 원화 강세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라며 "지난달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과 함께 투표권 없는 연준 의원들도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으며, 역송금 이슈 등을 고려한다면 1120원대 중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의 90선 지지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유로존 경제가 백신 접종률 확대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유로화 추가 강세, 즉 달러화 추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지수에 대한 기여도로 보면 △유로존의 백신 접종 속도 가속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 강세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달러인덱스는 일시적으로 90선을 하회했지만,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61.5)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재차 90.05로 전 거래일보다 0.03% 소폭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팔자' 행렬이 2주 전부터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맞물린다면 환율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위험투자 심리도 주춤한 모습으로 하방 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제한적이지만 가상화폐 시장 안정 여부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물가 쇼크 및 가상화폐 시장 불안과 미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재차 불거진 테이퍼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약세 마감했다. 미 연준의 조기 정책 전환을 촉발할 수 있는 악재에 시장이 다소 둔감해졌다는 것은 미국 10년 국채 금리의 안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달러화 90선 지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기대감 강화와 위안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들어 상관관계가 높아진 국내 주가 흐름이 환율 변동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향후 달러인덱스가 90선을 하회하며 89선에 안착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110원대로의 하방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10~1137원

미국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달러화 방향의 혼조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로 갈수록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차이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 원자재 통화 가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글로벌 수요 개선과 상품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원자재 통화국으로 꼽히는 러시아, 브라질 등의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달러화 추가 약세 흐름 속 원화도 신흥국 통화 강세와 함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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