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7% 성장' 美연준에 쏠리는 시선···엇갈리는 달러화 전망
'테이퍼링·7% 성장' 美연준에 쏠리는 시선···엇갈리는 달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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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언급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환율↑
약세론 여전···연준 관계자들 "경제 회복 퍼스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언급에 따라 달러 몸값에 대한 전망도 나뉘고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 요인이 상승했다는 평가와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강조한 만큼 실수급 측면에서 '달러 약세' 압력이 크다는 전망이 상존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연준이 공개한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테이퍼링 검토 필요성이 처음 언급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해 시장에 푸는 돈의 규모를 줄이는 데 다수의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20일 달러인덱스(90.18)로 전일 대비 0.48%,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1.68%)는 0.04%p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저점을 기록한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긴축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받아들여 상승세로 돌아선 것.

연준이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상 FOMC 회의 3주 후 의사록을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 조정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하기 전에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혀 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달러화 강세 재개'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도 커졌다"며 "달러 유동성이 축소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가 증가해 강세 압력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그동안 연준 관계자들이 미국 경제를 위한 통화정책의 역할을 강조해 왔고 잇따라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가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경상 수지 적자가 더 커지면 달러화 실수급 측면에서는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2인자'로 꼽히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17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화상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올해 6% 후반, 그리고 가능하다면 7%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입의 속도를 축소해야 하면 우리는 사전에 분명히 경고를 할 것" 말했다. 

이달 초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해 미국 성장률이 7%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견조하고 완벽한 경제회복을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장률을 낙관하면서도 재정지출과 수입수요 증가로 커진 쌍둥이 적자(재정·경상수지)를 고려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테이퍼링 우려에 대한 진정 속도도 시장 예상보다 빨랐다. 테이퍼링 언급이 공개된 다음날인 21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테이퍼링 우려 되돌림에서 비롯된 약달러, 위험선호 회복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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