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증시 오르고 환율 널뛰기
[美대선]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증시 오르고 환율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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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6%·코스닥 1%↑···원·달러 환율 3.6원↑
개표 초반 트럼프 우위···"영향 제한적·다른 이벤트 집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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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미국 제 46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은 장마감이 다가올수록 강보합권에서 안정세를 되찾은 반면, 외환시장은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외환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무역 분쟁 리스크 우려도 고조됐다. 이에따라 신흥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4.01p(0.60%) 오른 2357.32로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18.01p(0.77%) 상승한 2361.32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1%대 급등하며 2370선을 넘어선 뒤 하락 반전하며 2330선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내 반등하며 235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8.51p(1.04%) 오른 826.97로 사흘째 상승 마감했다. 전일보다 7.58p(0.93%) 오른 826.04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잠시 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보이며 820선을 탈환, 10거래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개표 상황에 따라 장중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강세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하루 4% 변동장세를 연출했던 당시에 비해 평온한 모습으로 장을 마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아직 진행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승자에 상관없이 기관이 매수세에 나섰다"며 "이번 이벤트가 지나면 시장 자체는 펀더멘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상승에 주효했다"며 "미 대선은 내각 구성에 따라 외교나 국제정세 등 부분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시장은 이제 코로나19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부양책은 다시 합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증시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추체별로는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3425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58억원, 21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910억6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99.75p(1.72%) 오른 2만3695.23으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0.38%)와 중국상해종합지수(0.14%), 대만 가권지수(1.04%) 등도 일제히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제약, 바이오, 인터넷, 게임, 조선, IT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와 관련된 신재생 에너지 섹터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6원 오른 1137.7원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5.8원 내린 1128.3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위험선호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블루웨이브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개표 현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치는 목소리가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내 하락 분을 모두 만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최고가는 1148원이었고 최저가는 이보다 21.7원 낮은 1126.3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지난 3월19일(49.9원)과 3월20일(26.2원)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지난 3월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율이 폭등하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었던 시기다.

현재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한 접전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이른 시일 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프라 투자, 세금인하, 규제철폐 등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들은 이미 이행된 상태다. 때문에 지난 2년간 변동성을 높였던 중국과 무역협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확정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A은행 외환딜러는 "현재까지는 미 대선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뉴욕증시를 보고 움직이려고 한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달러 환율이 위로(상승)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 대선 이벤트가 지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화 여부, 미 경기부양책 타결 여부에 다시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정책보다 코로나19를 제어할 수 있는 백신 개발 스케쥴과 이에 따른 경기의 방향,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등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의 분위기로 빠르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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