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非은행'에 실적 희비···"배당확대 고심"
4대 금융그룹, '非은행'에 실적 희비···"배당확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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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맞수' 신한·KB, 분기 '1조클럽' 달성
"장기적으로 분기·반기배당 고려"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초저금리 장기화 등 악재 속에서 신한·KB·하나 등 3대 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성장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상대적으로 비은행 기반이 약한 우리금융그룹은 이자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전체 순이익 측면에서는 방어하는 수준에 그쳐야했다.

◇신한·KB·하나금융 '어닝서프라이즈'···리딩뱅크 경쟁 '치열'= 28일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누적)은 9조74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802억원) 대비 3.30% 감소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으로 보면 지난해 3분기(3조2446억원)보다 9.5% 오른 3조5514억원이었다.

이 중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분기 순이익만 1조원 이상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9500억원으로 1.9% 올랐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올랐고 누적 기준 2조8779억원으로 3.6% 증가했다. 특히, 두 금융그룹의 경우 누적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소폭 앞섰고 개별 기준으로는 KB금융이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개별 순이익이 9.2% 감소한 7601억원이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3.2% 오른 2조1061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개별 순이익이 4800억원, 누적 순이익이 1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1.6% 줄었다.

금융그룹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올해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융투자·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 따른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신한캐피탈 등 전체 비은행 계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2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푸르덴셜생명이 지난달 1일자로 KB 계열사에 편입되면서 실적 일부(111억원)와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그룹 실적에 반영됐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이 모두 두자릿수대 성장을 이뤘다. 특히,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따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낮아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그룹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역할은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비은행 금융사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이달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역대급 好실적에 '배당확대' 카드 만지작= 금융그룹들이 예상 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배당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장 전폭적인 확대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지난 22일 콘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만큼 올해 공격적인 배당 확대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고, 중간배당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동안 결산배당을 실시했지만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도 27일 콘콜에서 "9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2%에 도달했고, 보다 적극적인 수익 성장 및 향후 공급쪽으로 주주환원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말 경상이익이 전년 수준 정도를 시현할 수 있다면 전년 수준의 주주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분기배당 등을 포함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23일 콘콜에서 "대외 경제환경에 대한 다양한 변수가 아직 있어서 빠른 시일 내 분기배당을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분기배당 실시와 관련해 면밀히 고려해보고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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