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역대급 실적···개미 발길 돌릴까
LG화학, 3분기 역대급 실적···개미 발길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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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사로 떠난 개미들···발표 이후 8660억 순매도
석유화학 실적 컨센서스 23.1% 상회···기초사업 역량 강조
LG화학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02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실적의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LG화학은 이례적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LG화학이 기초사업의 역량을 강조해 배터리 사업 분리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12일 발표했다. 이는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7328억원을 훌쩍 넘어 23.1%를 상회했다.

직전 최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8313억원)였다.

이번 깜짝 실적은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호조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7000억~75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사상 최대치인 2011년 1분기(736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나타났고, 가전제품 관련 ABS/PS, 손세정·장갑관련 아세톤/NB라텍스, 리모델링·신규 주택 수요 관련 PVC 등의 호조 덕분에 최고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BS, NCC/PO의 호조와 견조한 PVC, 특수고무, 아크릴/SAP 영향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며 "수요 회복세와 미국 설비의 일부 트러블 등으로 고려하면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의 펜트업(Pent up) 수요로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역시 3분기 들어 매출이 증가했다.

이날 LG화학이 처음으로 결산 공시 전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 석유화학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LG화학은 오는 12월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먹거리로 지목되는 배터리 사업이 떨어져나가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던 지난해 주가는 30만원대였다. 이후 친환경·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인 LG화학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고, 한 때 78만원대를 기록했다가 현재의 수준(12일 종가 67만2000원)에 이르렀다.

개인 투자자들은 배터리 분사가 발표된 지난달 17일 이후 이날까지 약 866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LG화학은 이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더라도 기초소재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80%에 이를 정도로 견조해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쟁점이 된 LG화학 전지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1470억~1570억원으로 추정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상반기 집중되면서 하반기에는 적자 전환해 원형·파우치 배터리의 호조를 상쇄시켰다는 것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및 소형에서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ESS 적자 전환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며 "중대형은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매출·이익이 증가할 것이며, 소형도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다. 다만 ESS는 하반기 신규 수주 부재로 매출 감소 및 적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1일 3분기 정식 실적발표와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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