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현산에 '편지' 쌍용차에 '생즉사사즉생' 언급한 까닭은?
이동걸, 현산에 '편지' 쌍용차에 '생즉사사즉생' 언급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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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편지는 좋은 영화거리지만 진지한 논의에는 제한" 일침
쌍용차 금융지원에는 "살려고만···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 안 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장(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중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편지를 하면 아름다운 장면이 나올 수도 있고 좋은 영화거리는 될 수 있겠지만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 진지한 논의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대화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벌어진 현산과의 신경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 시장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얘기할 게 많은데 이 때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를 하면 조정해 나갈 수 있다"며 "아직 현산을 신뢰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니 현산 측도 산은을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말 러시아의 합병 승인 여부가 나올텐데 그로부터 일정기간 검토·협의할 시간이 있어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산의 인수 작업이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유효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속단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한 이슈에 대해 설명자료를 만들어 송부한 걸로 알고 있다"며 "현산이 보낸 공문에 의문이 있어서 재질의 공문도 보냈다. 답이 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일 아시아나 항공 인수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 서면으로 인수 논의를 진행하자고 밝힌 바 있다. 또 인수 상황과 인수 조건 재협의 요청과 추가자금지원, 부실계열사 자금 지원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다음날인 10일 채권단 입장문을 발표하고 "협상테이블로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고 반박했다.

이후 현산의 추가적인 회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를 언급하며 "아직도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돈으로만 기업을 살릴 수 있다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사업이 필요한데 다양한 자료와 검토보고서를 놓고 쌍용의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쌍용차 노조와 회사 측은 진지하고 솔직했으면 한다"며 "노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보기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9월 초 임기까지 산업은행 회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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