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1兆 긴급 수혈 두산중공업 '급한 불 껐다'
산은·수은, 1兆 긴급 수혈 두산중공업 '급한 불 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 3·4세 전원 보유 주식 담보 제공"
자구노력 전제, 추가 지원 추후에 검토
두산중공업 CI
두산중공업 CI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1조원 이내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수은 등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자금은 산은과 수은이 5대5로 부담한다. 두산그룹의 주채권자인 우리은행이 추가로 참여하게 되면 산은·수은의 지원금액에서 해당금액만큼 삭감한다. 지원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쓰는 한도대출 형식으로 이뤄진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두산중공업은 2014~2016년 5조원대 평균 매출이 있었는데 2017~2019년 4조원대로 떨어졌다"며 "해외 발전수요가 감소했고, 원전발전이 지연되는 등 영업상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이어 "두산중공업이 두산그룹 계열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쳐 시장 안정차원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산업적으로도 두산중공업이 우리나라 원전이나 발전의 대부분을 시공하거나 관리하고 있어 기간산업 보호 측면이 컸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지원과 관련해 보유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계열주가 가진 두산 등에 대한 지분도 담보로 제공된다.

최 부행장은 "두산 3세, 4세 전원이 보유한 주식이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 주식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이다.

채권단은 필요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봐가면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4조9000억원 규모다. 국내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3조원 가량이다. 산은이 7800억원, 수은이 1조4000억원,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 1200억원, SC제일은행 1700억원 등이다. 외국계은행은 7450억원,  회사채 5500억원, 전단채 5300억원, 기업어음 등은 1조8950억원이다.

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의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연장과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 지원과 관련한 동향을 보고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업종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논의했다. 또 유동석 확대 기업부담 완화와 내수진작,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