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4조 '3.43%↑'···"코로나 버틴 '반도체 저력'" (종합)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4조 '3.43%↑'···"코로나 버틴 '반도체 저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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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43%↑·매출 55.3조 '5.61%↑'···반도체 이익 4조 육박
"2분기 부터 코로나19 악재 본격화 실적 부진 불가피"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강의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서버·PC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는 것이 주효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사업부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갤럭시S20'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렸지만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며 판매량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부는 비수기에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부진했다.

특히 2분기부터는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유통망 판매중단, 소비심리 위축 등 코로나19 악재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효율화와 미래성장에 집중해 주력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5조3252억원, 영업이익이 6조44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1%, 9.96% 감소했다.

회사 측은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가전(CE) 비수기와 일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7.6%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의 영향으로 7000억 원 줄었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지속 등으로 2000억 원 늘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의 서버와 PC 중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보다 이익이 줄었지만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IT·모바일(IM) 부문은 분기 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갤럭시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늘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아울러 올 1분기 달러와 유로화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2분기에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부품 사업에서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상존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감소하고,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의 경우에는 소비자 경험을 한 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한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키로 했다.

회사 측은 "실적 측면에서 1분기 어려운 경영여건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삼성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3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 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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