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트레이더, 한해 수익 5조6500억원 육박
초단타트레이더, 한해 수익 5조65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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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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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초단타 매매'를 이용하는 트레이더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순간적인 자산 가격 차이를 이용해 연간 약 50억달러의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2015년 8~10월 사이 43거래일 동안 런던증시에서 발생한 초단타 매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초단타 매매는 일정한 가격이 되면 자동 매수·매도 주문을 내도록 설정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짧은 주기로 주문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차익을 추구한다. ‘고빈도 매매’ 라고도 불린다.

이같은 매매를 하는 초단타 트레이더들은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정보와 뉴스를 이용해 다른 사람보다 빨리 매매에 나서 일시적 가격 차이로 이득을 취한다. 

보고서는 헤지펀드 등 투자사들이 초단타 매매를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8억달러, 중국에서 6억달러, 일본에서 2억8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가 초단타 매매를 통해 국제투자자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FCA는 초단타 매매가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통한 수익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많은 전문가는 잠복 차익거래가 투자자의 거래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고빈도 트레이더는 남보다 빠르게 좋은 가격으로 주문을 채갈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는 그렇지 못해 결국 조금이라도 더 안좋은 조건으로 매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은 고빈도 트레이더들의 투자 기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거래세를 도입해 초단타 매매를 억제하는 한편 잠복 차익거래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역시 메릴린치증권이 미국 시타델증권의 알고리즘 고빈도거래를 활용한 ‘초단타매매’로 국내 시장 교란행위 벌였다는 논란이 일면서 국내 주식시장 환경에 적합한 규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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