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금융시장 '검은 화요일'···주가↓·환율↑
[우한 폐렴] 금융시장 '검은 화요일'···주가↓·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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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에 금융시장 급랭
코스피, 2%대 급락···원·달러 환율 9.8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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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설 연휴 직후 국내 금융 시장에 '우환(憂患)'이 찾아왔다. 설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감염으로 중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고 전세계 확진 판정 증가 소식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28일 오전 9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5.18p(2.46%) 내린 2190.98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 대비 53.91p(2.40%) 하락한 2192.22에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186.78까지 밀린 후 219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지수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중국상해종합지수(-2.75%)와 인도네시아IDX종합지수(-1.78%), 인도SENSEX지수(-1.10%), 일본 니케이225지수(-0.72%) 등이 동반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9.27p(2.81%) 하락한 666.30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78p(3.61%) 내린 660.79에 출발한 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p(1.57%) 내린 2만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p(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p(1.89%) 하락한 9139.31을 기록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지난 21일부터 우한 폐렴 우려로 혼조세를 보이다 24일부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환시장의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부각됐다. 일례로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97.94를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원화가 위험통화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러스 패닉으로 인한 안전자산 랠리는 강력한 원·달러 상승 재료"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에서 8.8원 오른 달러당 117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9.8원 급등한 1178.5원으로 개장해 11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한폐렴'이 확산 공포에 중국 소비주는 줄줄히 급락하고 있다. 대표적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면세점 업종인 호텔신라는 전장 대비 9.18% 떨어진 8만8100원에, 신세계는 9.30% 하락한 27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각각 9.18% 5.34% 하락하고 있다.

반면 수혜가 예상되는 마스크 관련주는 급등하고 있다. 모나리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10원(27.45%) 오른 7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공(29.89%), 깨끗한나라(22.26%), 국제약품(24.19%), 나노캠텍(21.93%), 크린앤사이언스(5.57%), 에스디생명공학(11.41%) 등 마스크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우한폐렴 이슈로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뜩이나 글로벌 증시가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설명절 이후 중국 내 확산속도가 빨라질 경우 공포심리는 극대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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