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4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DCM 부문 '큰손' 부각
호텔롯데, 4000억 회사채 발행 추진···DCM 부문 '큰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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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호텔롯데가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롯데그룹은 금융투자업계의 채권발행사업부문(DCM)에 있어 최대 고객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달 초 3·5·10년물로 나눠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가 좋을 경우,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0로 우량한 편에 속하지만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018년 2월부터 사모채 발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5100억원 어치를 발행했고, 이 가운데 3100억원어치가 사모채였다. 일부 회사채에는 1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을 경우 사채 원금을 강제조기 상환해야 하는 콜옵션이 걸리기도 했다.  

호텔롯데의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는 면세사업 실적 회복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느냐에 달렸다. 

호텔롯데 면세사업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2017년(24억원) 이후 이익이 늘고 있다.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 호텔롯데의 전체 영업이익(203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IB업계는 호텔롯데의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기회인데다가,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 집행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약 3조3300억원)에 이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 롯데정보통신(2018년)과 롯데리츠(2019년) 등 해마다 IPO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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