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회사채로 잇단 실탄 장전···'사업 다각화'
증권사, 회사채로 잇단 실탄 장전···'사업 다각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하나, 이달 최대 1兆 발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중장기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0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 구조는 3년, 5년, 7년물로 구성됐다. 오는 2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이뤄진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중 일부를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이달 28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는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3년·5년·7년으로 만기를 나눠 발행할 계획이다.

이날 진행하는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에 따라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 더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운영자금 일부를 단기에서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두 증권사가 수요예측 뒤 회사채 발행액을 늘린다면, 지난해 4월(1조원) 기록한 증권사 회사채 월별 최대 규모와 같아진다. 전월(2000억원)과 비교해서는 5배 급증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도 채권발행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국내 1조원·해외 7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고, KB증권(7500억원)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하 5000억원) 등 대형사의 조달 움직임이 활발했다.

교보증권(4000억원)과 대신증권(3000억원) 등 중형사도 잇달아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들은 앞선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이 몰려들면서 1000억원~1500억원 늘려 발행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2500억원)도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회사채를 찍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는 배경은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기자본 투자 등 다양한 부문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 구조를 바꿔 안정적 재무구조를 꾀하거나,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금리 기조 등 채권 발행 환경도 우호적이면서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