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상관없다"···건설업계, '미니 재건축' 수주전 치열
"규모 상관없다"···건설업계, '미니 재건축' 수주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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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원 규모 설명회에 17개사 참가···대형사 "사업성 있다면 긍정 검토"
대구 중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사진= 한국토지신탁)
대구 중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사진= 한국토지신탁)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가 가기 전에 수주고를 올리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대형사·중견사 너 나 할 것 없이 입찰경쟁에 뛰어들면서 '미니재건축'을 향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소규모 정비사업장으로 규모와 상관없이 많은 건설사들이 입찰에 나서고 있다.

전날 한국토지신탁이 신탁받아 진행했던 대구 중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현장설명회에는 무려 17개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 내노라하는 대형사들은 물론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삼호,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외에도 서한건설, 우석건설 홍성건설 등 중소업체 또한 수주 가능성을 점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당 공사는 도원동 아파트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44층 규모의 아파트 228가구와 오피스텔 93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약 700억원 규모로 일반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는 작지만,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수주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토신 관계자는 "소규모 정비사엄임에도 불구하고 도원동 일대 자갈마당·달성지구·대구복합스포츠타운 등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다"면서 "기존에는 건설사들이 시공·금융 역할을 도맡았다면, 신탁 방식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공공의 역할로 참가해 공사비·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및 부산에서도 '미니재건축'을 향한 중견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구로구 미래빌라 소규모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으며, 입찰에는 쌍용건설과 일성건설, 서울건축PCM건설이 응찰했다. 공사는 470억원의 작은 규모지만 지난달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13개의 건설사가 참석했다.

지난달 입찰을 마감한 700억원 규모의 부산 당리1구역 재건축에서는 8개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수주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코오롱글로벌과 한신공영이 최종 입찰에 나서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당초 소규모 정비사업은 건설사들의 대중적인 먹거리 사업이 아니었다. 대형사들은 사업규모가 큰 아파트 공급과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등에 참여했었지만, 정부의 주택규제가 이어지고 대규모 정비사업의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일감난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도시정비사업의 수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자 대형사들은 실적 확보를 위해 중소건설사들의 먹거리인 미니재건축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소형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를 통해 중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자이르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1090억원 규모의 대구 중구 동인동1가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대형사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형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면서 향후 지역과 사업규모에 상관없이 미니재건축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소규모 정비사업은) 꾸준하게 물량이 나오고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사업 규모 및 개수에 상관없이 사업성이 있는 곳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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