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규제까지 '설상가상'···건설업계 "채용 못하겠다"
불황에 규제까지 '설상가상'···건설업계 "채용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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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업체에서만 1190명↓···경력직 선호 '뚜렷'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업계의 고용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잇단 부동산 규제, 커지는 불확실성에 위기의식을 느낀 건설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결과다. 채용에 나서더라도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해, 당분간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5대 건설사의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3만668명으로, 지난해 3분기(3만1858명)보다 1190명(3.7%) 줄었다.

5곳 모두 일제히 감소했는데, 인력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의 올 3분기 총 직원 수는 67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255명)보다 528명(7.3%) 감소했다. 이어 △현대건설(-4.7%) △GS건설(-2.8%) △삼성물산 건설부문(-2.4%) △대우건설(-0.3%) 순으로 인원 감축이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건설사들의 먹거리 노릇을 톡톡히 해온 주택사업부문의 감원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주택부문의 인원이 2966명에서 2587명으로 379명(12.8%)이나 줄었다. 절대적인 수로 보면 인력이 가장 많이 배치된 곳이지만, 전 사업부문 중 인원 감소폭도 제일 크다.

대우건설도 주택건축(2308명)이 59명(2.5%) 감소, 타 부문에 비해 인력을 크게 줄였고, GS건설은 플랜트가 233명(9.6%) 늘어난 것과 달리 건축·주택의 식구는 114명(4.7%)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업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수주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3분기 기준 상위 5개 업체의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13조2400억원) 대비 6.7% 감소한 12조3580억원이다. 대다수의 건설사 건축·주택 부문 수주액이 두 자릿수로 줄었다.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고용문을 넓히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주택공급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열린 문호에는 경험을 쌓은 경력직이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감원은 무리가 있으나 주택사업이 녹록지 않아지면 자연스럽게 인력 감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예전만큼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회사 입장에서는 업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다보니 정기공채보다는 경력사원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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