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부동산·주식·채권 등 재산 신탁 규모가 5년만에 금전신탁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금융회사 신탁재산 950조3000억원 중 재산신탁은 475조4000억원(50.1%), 금전신탁은 474조8000억원(49.9%)으로 재산신탁이 6000억원 더 많았다.
올들어 재산신탁이 39조3000억원 늘고, 금전신탁은 37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역전된 것이다.
재산신탁이 금전신탁을 앞선 것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5년3개월만이다.
신탁은 고객이 현금,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맡기면 은행·증권사 등 신탁회사가 일정기간 운용·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다.
9월말 기준 재산신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부동산신탁으로 278조3000억원이나 됐다. 이어 금전채권신탁 192조2000억원, 유가증권신탁 등이 4조9000억원이었다.
금전신탁은 퇴직연금 등 특정금전신탁이 458조4000억원으로 전체 신탁재산의 48.2%를 차지했다. 불특정금전신탁은 16조4000억원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운용하는 신탁재산이 470조원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증권사도 230조1000억원으로 24.2%나 됐고, 보험은 22조8000억원(2.4%)이었다.
금전신탁·재산신탁을 겸영하는 금융회사와 달리 재산신탁 중 부동산신탁 전문인 부동산신탁회사의 신탁 재산은 227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3.9% 수준이다.
당분간 부동산 등 재산신탁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DLF 사태'로 은행권 등에서는 금전신탁 상품 판매마저 제한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