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얻는 '미니 재건축'···중견사,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박차
힘 얻는 '미니 재건축'···중견사,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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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익성·시장 이해도가 걸림돌"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니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정비사업에 비해 서울로의 입성이 수월하다는 점이 중견건설사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이 악재로 가득한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수익성이 적을 뿐 아니라 시장 이해도가 낮아 활성화되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시지경북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281억원 규모인 이번 공사는 수성구 시지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118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견사 중 하나다. 지난 5월엔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아파트 373가구와 오피스텔 85실을 짓는 '78태평상가'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2파전을 벌인 바 있다. 

신동아건설은 2017년 한신 양재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이어 올해 5월 서울 송파구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약 261억원이며, 송파동 101-5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7층, 3개 동, 10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코오롱글로벌은 대구 반월당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반월당 행복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674-19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7층, 아파트 210가구와 오피스텔 69실 등을 신축하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약 673억원에 달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 등으로 둘러싸인 낡은 주거지를 재정비해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것이다. 일반 재건축 사업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비교적 경쟁이 적다는 점에서 그간 중견건설사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최근엔 정부가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탄력이 더해졌다. 지난해 2월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의 시행으로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장이 늘었으며, 앞으로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면적 요건도 완화된다.

정부는 지난 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면적 요건을 기존 '1만㎡ 미만'에서 '최대 2만㎡'로 늘리는 방안을 담았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1만㎡ 미만인 가로구역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도로를 신설해 주민 분담금 상승 문제가 있었지만 가로면적을 확대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가로주택정비사업 요건 완화를 기점으로 미니 재건축 시장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낮은 수익성은 사업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일감이 없어서 많은 건설사가 기웃거리고 있으나, 사업 자체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고정비용을 상쇄할 만한 수익성이 나질 않는다"면서 "조합 측도 정비하는 데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사업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비용을 높일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이해도가 낮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실제 서울 중랑구 세광하니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지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 등으로 인해 6번째 입찰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비사업은 시공사를 선정할 때 조합 측에서 전문업체를 끼고 추진하는데,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소규모이다 보니 사업비를 아끼기 위해 업체 없이 조합이 직접 진행하는 사례가 다소 있다"며 "조합은 상대적으로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것인데 정부 차원에서 제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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