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윤호중 "인천공항공사, LCC 차별?···접근 불편한 탑승동 배치"
[2019 국감] 윤호중 "인천공항공사, LCC 차별?···접근 불편한 탑승동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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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와 공항이용료 같아···'동일요금·서비스'원칙 어긋나"
구본환 사장 "여러가지 방안 고려하겠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LCC를 접근이 불편한 탑승동에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4단계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LCC를 접근이 불편한 탑승동에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4단계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4단계 항공사 재배치 계획안을 두고 저가항공사(LCC)만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LCC를 접근이 불편한 탑승동에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4단계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비공개 연구용역인 '항공사 배치기준 수립 및 최적배치안 도출용역'에 따르면, 총 10가지의 대안 중 터미널에서 셔틀트레인을 타야만 갈 수 있는 탑승동에 LCC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해외 LCC들을 배치하는 방안이 종합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결과대로 항공사 배치가 이루어지면, LCC 주 고객인 내국인 여객이 불편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윤 의원은 "공사는 국적 LCC들을 해당 탑승동 배치 시 내국인 불편이 가중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환승여객의 편의 및 외항사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 항공사 4단계 재배치안 : LCC 탑승동 배치. (자료=윤호중 의원실)
인천공항공사 항공사 4단계 재배치안 : LCC 탑승동 배치. (자료=윤호중 의원실)

공사는 접근이 불편한 탑승동을 LCC 전용 터미널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에 따라 2028년 연간 1억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 연간 최대 2000만 명이 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하고, 탑승동까지 열차로 이동해야 한다. 현재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의 실시 설계 중으로, 현재 검토한 항공기 배치방안에 따라 실시설계에 반영돼 건축될 예정이다. 

그는 "항공권에 포함된 공항이용료는 대형항공사(FSC)와 LCC 모두 1만 7000원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FSC 여객은 편하게, LCC 여객은 불편한 탑승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는 '동일요금, 동일서비스'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타 해외공항 사례를 비교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이 불공평한 국적 항공사 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해외공항들은 오히려 국적 항공사 위주로 편리한 탑승을 돕기 위해 게이트를 배치하고 있다. 일본의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은 승객의 접근이 용이한 게이트에 국적 항공사를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대만 타오이완, 송산, 카오슝 공항도 국적사인 에바항공을 위해 게이트를 우선 배치하고 있다. 필리핀과 홍콩 등 주변 국가 공항들도 국적 항공사에게 접근성이 용이한 터미널을 제공하고 있다. 

윤 의원은 "현재 국적 LCC의 인천공항 점유율이 28% 수준이지만, 2026년이면 국적 LCC의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LCC를 접근성이 낮은 탑승동에 배치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여러가지 방안들이 있을 수 있는데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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