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00조 육박…규제에도 1년 새 130조 '폭증'
가계빚, 1300조 육박…규제에도 1년 새 130조 '폭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가계신용 38.2조↑…역대 두번째 증가폭
2금융권 대출 '사상최대'…규제 풍선효과 '뚜렷'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가계의 빚 규모가 1300조원에 육박했다. 120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4분기 만의 기록이다. 올 들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줄줄이 시행됐지만, 증가세는 잦아들기는 커녕 오히려 커졌다. 분양시장 호조로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오히려 더 늘어난 가운데 2금융권 '풍선효과'까지 양산되면서 가계대출을 부추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가계신용은 1295조8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38조17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9조2000억원)대비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2금융권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판매신용 포함해 가계가 떠안고 있는 빚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164조9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년새 131조나 늘어난 것이다.

▲ 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의 95%는 가계대출이다. 3분기중 가계대출은 28조4000억원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 등의 여파로 전체 예금취급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만 20조6000억원이 실행됐다.

가계대출 규제가 무색하게 예금은행의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중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중 13조4000억원이 실행됐다. 전분기(13조)나 지난해 3분기(1조5000억원)와 비교해서도 더 많은 수치다. 이중 40% 가량은 아파트 집단대출로 모니터링됐다.

규제를 피해간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했다. 풍선효과가 더욱 뚜렷해 진 것이다. 3분기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1조1000억원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6조3000억원)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3조7000억원, 기타대출이 7조5000억원 수준으로, 기타대출이 주도했다. 기관 별로 보면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4조8000억원, 새마을금고가 3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규제가 덜한 비은행 기관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여신심사가이드 라인을 피해 거치기간을 두는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이외의 부채규모인 판매신용도 1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중 1조9000억원 증가해 전분기(7000억원)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에서 1조4000억원, 할부금융회사에서 1조4000억원 늘었다. 백화점이나 자동차 회사 등을 포함한 판매회사에서는 3분기중 2000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효과로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환급 정책 등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늘면서 판매신용 증가세에 일조한 것으로 모니터링 된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