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00조 시대] 은행 대출금리 급등…자취 감춘 2%대 주담대
[가계빚 1300조 시대] 은행 대출금리 급등…자취 감춘 2%대 주담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미국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시장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시장 금리가 오르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도 맞물리면서 은행권은 기다렸다는듯 대출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흔했던 2%대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6개 은행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01%을 기록했다. 지난 4월(3.02%) 이후 2%대를 지속했던 주담대 금리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은행 대출상품의 금리 인상 기조는 더욱 뚜렷하다. 9월까지만 해도 흔했던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난 23일 기준 신한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3~4.83%로 고시됐다. 지난 9월말(2.87~4.17%) 대비 0.7%p 가량 올라간 수치다. KEB하나은행의 23일 기준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496~4.606%로 9월말(2.745~4.445%)보다 최저 금리를 기준으로 0.8%p나 상승했다.

KB국민은행도 이번주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39~4.69%로 조정했다. 9월 말(2.82~4.12%)대비 0.5%p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4일 기준 3.34~4.64%로 9월말(2.91~4.21%) 대비 약 0.4%p 올랐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책정되는 변동금리부 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반영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2.86~4.17%로 2개월 만에 0.3%p 가량 올랐고,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출 금리는 24일 기준 3.16%~3.46%로 9월말 대비 0.3%p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23일자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2.86~3.9%로 9월말(2.76~4.47%)대비 최저 기준 0.1%p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23일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3.16~3.46%로 9월말 대비해서 0.3%p 올랐다.

특히 당국 주도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온 은행권이 최근에는 변동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에 추가로 발생하는 이자 부담이 고객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9월 실행된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은 48.6%로 전월대비 7.2%p나 떨어졌다. 지난 8월 2%p 하락한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다. 은행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9월 기준 34.6%로 전월보다 0.1%p가 하락했다. 잔액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한 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대출상품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객들이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며 "일단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뒤 추후 고정금리로 대환하는 방법도 이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