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다" 아이폰7 관련株 '울상'…삼성전자 '방긋'
"혁신 없다" 아이폰7 관련株 '울상'…삼성전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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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새로운 혁신은 보여주지 못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놀랍지 않았다".

8일 새벽 공개된 애플 '아이폰7' 시리즈에 대한 증권가 혹평이다. 아이폰7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련주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아이폰7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됐던 LG이노텍과 슈피겐코리아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전날보다 1.09%(900원) 내린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폰 케이스제조업체인 슈피겐코리아는 5.75%(3300원) 하락한 5만4100원에 마감했다.

아이폰7에 대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 시리즈의 하반기 판매대수는 전년의 아이폰6S 시리즈 대비 21% 증가한 62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역성장(-7%)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의 점유율은 크게 감소하고 듀얼카메라의 공급사가 늘어 하반기 실적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반면 아이폰7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1% 오른 16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무려 21개월이나 이어진 메모리 제품 D램의 가격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관측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주기 2년에 진입한 기존 애플 진영에 그쳐 잠재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이 예상된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삼성전자는 오히려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서울과 미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공개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8%(1100원) 하락한 5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20 출시는 올해 4분기 MC(모바일) 사업 수익성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V20은 MC 사업부 실적을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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