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LG·애플,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회전 돌입…승자는?
[초점] 삼성·LG·애플, 하반기 프리미엄폰 대회전 돌입…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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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20, 애플 아이폰7 (사진=각 사)

3사 모두 약점 안고 출발 "예측불허"…마케팅 전략 중요성 '부각'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애플이 7일(현지시간)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업체들 간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전통의 강자 삼성전자가 한발짝 앞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고, 뒤이어 라이벌 애플과 LG전자가 거의 동시에 아이폰7과 V20을 내놓으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이번에도 '3파전' 양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배터리 폭발로 촉발된 갤럭시노트7 리콜 악재로 한 발 앞서가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선발주자의 잇점은 커녕 불리한 조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형국이고,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G5 부진을 만회해야한다는 강한 압박감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애플도 여유로운 입장은 아니다. 신제품 아이폰7이 전작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평가속에서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3사 모두 각자가 지닌 장애를 딛고 시장의 돌풍을 만들어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 일각에서 마케팅 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삼성의 '통 큰 리콜'이 당장은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장기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먼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신과 방수·방진 등 현식전인 기능으로 지난달 초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잇달은 배터리 폭발로 현재 판매 제동에 걸렸다.

여기에 약 250만대 전량 리콜 조치로 인해 2조원 이상의 피해액은 물론,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항공기에 노트7을 소지한 채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트7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회사 측이 리콜을 밝힌 후에도 대만과 호주 등에서 또다시 폭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소비자 신뢰 회복없이는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7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 공개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동안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왔다. 올해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를 만회하고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 앞서 V10에서 호평 받았던 오디오·비디오 기능의 완성도를 높인 V20을 선보였다.

이날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은 "현재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V20을 기점으로 이러한 어려움이 잘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V20의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최초로 앞·뒷면 모두 광각 카메라를 장착하고 명품 오디오업체인 뱅앤올룹슨의 최상급 오디오 기능을 넣어 현존하는 최고의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이란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대안폰'이라는 점에서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오늘(한국시간 8일 새벽) 공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은 앞서 업계에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전작보다 나아진 게 없어 시장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받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노트7 리콜 악재를 충분히 활용치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매출 절반 이상을 아이폰 판매량에 의지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 423억6000만달러(약 47조3500억원)의 매출액과 78억달러(약 8조71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4.6%, 순이익은 27%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2015년 2분기에 매출액 496억달러, 순이익 10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악화됐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505억6000만달러의 매출액과 105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7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예상 판매량은 낮춰 잡고 있다. 제프 푸 유안타 투자컨설팅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아이폰7의 판매량을 74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아이폰6s의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 예상치인 8400만대보다 1000만대가량 적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각 3사가 큰 핸디캡을 안고 있어 하반기 어떤 제품이 돌풍을 이어갈 지 알 수 없다"며 "핸디캡을 극복해 소비자의 관심을 어떻게 끄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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