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현대건설, 건설종가(宗家) '동반성장'의 닻을 올리다
[창간8주년기획]현대건설, 건설종가(宗家) '동반성장'의 닻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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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에 상생(相生)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내수시장 한계로 하도급업체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악화되자 일선 건설사들이 협력사들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건설시장에 일고 있는 상생의 물결과 궤를 같이하며 정권 차원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어 "이젠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이라는 목소리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방증하듯 대형 건설사들은 협력업체들을 위한 기술·인력·경영에 대한 자문 및 교육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번듯한 자금줄이 없어 하도급업체들의 유동성이 고갈되자 이들의 갈증을 채워줄 '상생펀드'가 등장하며 동반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건설사 최초로 6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 동반성장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일선 건설사들이 협력사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아울러 건설 산업 곳곳에 상생이 화두로 제시되자 상생 방안 또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당장 자금지원으로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즉각적인 상생방안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상생방안들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협력사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상성(相成)을 목표로 달려가는 건설사들의 사례를 전문가들 의견을 토대로 간략히 정리해봤다.』
 

 

 

 

[서울파이낸스 건설부동산팀] 건설 산업에서 상생(相生)의 온기는 맏형인 현대건설로부터 시작됐다. 건설종가(宗家)로서 지난 63년간 중소기업,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실천해온 현대건설은 최근 진화된 상생방안을 제시하며 상성(相成)으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건설사 최초로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하며 상생경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는 현대건설이 추천한 680여개 협력사 가운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펀드는 은행에 아무런 담보 없이 제공되고 시중금리보다 최대 1% 낮은 저금리가 적용돼 자금 확보에 목마른 협력사들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협력사에 대해 대금지급기일을 매월 20일에서 13일로 7일 단축하고 현금지급 비율을 57%(작년 말 50.6%)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또한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 연2회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대여하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해외진출을 위해 마주잡은 손'을 키워드로 삼고 2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 경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하는 등 상생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600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해외진출 희망 협력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해외시장 현황 및 진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그간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해 장기적인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우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4개국에 위치해 있는 11개 현장의 시찰을 지원, 협력사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활로(活路)를 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 입장에서 비용과 경험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동 등 선진 해외현장을 현대건설이 시찰을 통해 사전에 파악해 분석하고, 해외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협력사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대건설이 협력사 먹을거리 확보를 진두지휘하며 '동반성장'의 닻을 올리자 상생경영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협력사를 단순한 하도급업체가 아닌, 상생 파트너로 간주하고 백년대계(百年大計)를 함께할 수 있는 강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건설의 상생경영에서 눈여겨 볼 점은 협력사를 상생 파트너로 여기고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제성장의 혜택에서 밀려날 수 있는 협력사를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동반성장하겠다는 것이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상생경영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대건설을 시발점으로 상생의 개념이 발전적인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상생을 넘어 상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최근 행보는 일선 건설사들의 귀감이 될 만 하다"고 평가했다.

■ 김중겸 사장 "협력업체 노고 없이 현대건설도 없다"

"협력업체는 동등한 사업파트너다. 원활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5 글로벌 원 파이어니어'도 협력업체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최근 김중겸 사장의 잇따른 발언처럼 현대건설이 보이는 동반성장으로의 행보는 김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김 사장이 협력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대건설의 성장과 도약 뒤에는 협력업체의 노고가 숨어 있다"며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이 대한민국 전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대건설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것도 상생(相生)을 넘어 상성(相成)에 대한 기업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정책연구원 김종일 상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기업들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뭇매를 맞고 있는 지금 현대건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건설문화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소통과 공존을 강조하는 경영스타일이 상생경영 진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대건설이 내건 '2015 글로벌 원 파이어니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와 상생협력이 그들만의 밑천이 될 것이라는 경영전략이 기저에 깔려 있다"라며 "현대건설이 상생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동반성장을 향한 건설시장의 발걸음은 한층 더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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