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안착, 속단 이르다
코스피 2000 안착, 속단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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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긴축·유럽위기·외국인 '변심' 가능성 여전
추가상승 모멘텀 부재…유동성만으론 불안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코스피가 3년여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향후 코스피의 지속적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2000선을 뚫은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스피 2000포인트 안착을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긴축정책 등 글로벌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고 올해 지수상승을 견인한 유동성 이외에 추가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중국 긴축정책 등 글로벌 변수 여전
중국정부는 올해 여섯번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 노력을 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1% 상승,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글로벌 변수에 따라 외국인이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은 올해 20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3년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한 14일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06억원, 157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5450억원이 넘게 순매수하면서 코스피를 2000선 위에 앉혀놨다.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
올해 지수를 끌어올린 유동성 이외에 2000포인트 이후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별다른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안착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민상일 이트레이드 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장세가 코스피를 2000선 위로 끌어올렸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풍부한 유동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2000포인트를 넘어온 만큼 정책적 변수에 따라 유동성의 힘이 소멸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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