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부동산] 해외시장 개척으로 불황 파고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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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DNA…해외시장 개척에 있다

[서울파이낸스 부동산팀] 건설경기 침체 속에 일선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위기극복DNA가 강조되고 있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내수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지만 내수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건설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의 발 빠른 행보를 반영하듯 해외시장 곳곳에서 수주 승전보가 연달아 들리며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이미 600억 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를 시발점으로 신성장산업 육성 및 저탄소·친환경 건설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작업이 한창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유수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친환경·신성장동력산업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자 수주총액 700억 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가고 있다.

또 기존 중동시장에 편중돼있던 한계에서 벗어나 남미·유럽·아프리카 등 시장 다각화 전략도 병행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개척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관계자들은 단순 토목과 건축에 국한된 해외물량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전력·원전 등 고부가가치 공종에 적극 진출하는 작업이 한창이라 해외시장 공략이 내년 상반기 건설시장 약진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건설종가인 현대건설을 필두로 대우건설, 쌍용건설의 해외시장개척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내년 상반기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을 토대로 정리해봤다.

■ 현대건설 '한국건설의 혼(魂)을 심다'

공격적 해외시장 공략의 도화선은 맏형인 현대건설이 불을 붙였다.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능력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밑천으로 2015년까지 '글로벌 톱(Top) 2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현대건설의 쾌거는 40년 가까이 국내 원전 건설을 주도한 기술력으로 이미 해외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고 이를 밑거름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론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건설이 국내에서의 경험을 밑천삼아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 해외시장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라며 "실제 현대건설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신고리 3·4호기의 1400MW 발전용량은 프랑스, 독일, 미국, 리투아니아 등 4개국만이 건설,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나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대건설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5대 신성장동력사업을 지정,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로의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이미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해외원전분야는 물론 해양석유 및 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 재생에너지, 복합개발사업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자 해당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녹색성장사업과 관련이 큰 원자력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어 타 건설사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진출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시장에서 400기 이상의 원전건설 발주 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대건설의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 전략은 타 건설사들이 참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CIS 국가로의 영역확대를 통한 사업영역 변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올 초 싱가포르에서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콘도미니엄 신축공사와 함께 중국에서 2600만 달러 규모의 하이닉스공장 개조공사 등 2건의 건축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카타르 도하랜드(DohaLand)에서 발주한 총 4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하트 오브 도하(Heart of Doha) 복합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연속해서 따내며 시장 다변화의 결실을 이루고 있다.

차정윤 리모델링협회 사무처장은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은 원전시공에서 벗어나 플랜트사업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현대건설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건설의 혼을 알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도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사옥

 

 

 

 

 

 

 

 

 

 

 

 

 

 

■ 쌍용건설 '고급건축시장 싹쓸이'

최근 건설관계자들이 해외시장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은 고급건축부문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약진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쌍용건설이 해외고급건축시장을 싹쓸이하며 시장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론이다.

쌍용건설의 역작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필두로 마카오에서 고급 호텔 프로젝트 진행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은 건축부문에서의 높은 기술력을 원동력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이런 기술력을 원동력삼아 내년을 분기점으로 글로벌기업으로의 약진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건설사 14곳이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포기한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던 힘은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기반"이라며 "다양한 건설경험과 리모델링 사업을 병행하며 쌓아온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현실로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건설의 또 다른 강점은 친환경산업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창립 이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서 78억달러(132건)의 수주액을 기록한 쌍용건설의 새로운 역점사업은 바로 친환경 부문"이라며 "쌍용건설은 올 초 싱가포르 센토사점에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란 고급 해안 주거단지를 완공하며 친환경 공동주택 시공의 독보적인 역량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에도 이런 경험을 토대로 친환경·저탄소 시장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수주전략을 토대삼아 내년 해외시장에서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의 역작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 대우건설 '신시장 개척으로 비상하다'

내년 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E&C리더를 목표로 한 대우건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 확대와 미래 신성장동력사업 선점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분기점을 마련하고 해외비중을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대우건설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및 발전소 분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 강화로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 이라크,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대우건설의 시장공략은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알제리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대우건설만의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건설업계의 '쾌거'로 분류되고 있다.

중동시장이 건설사들의 핵심시장이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시장다변화 전략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라며 "아프리카는 많은 부존자원을 보유했지만 자연·사회적으로 외국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선진국들도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정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우건설은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경영전략에 따라 가나, 수단, 보츠와나, 카메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생소한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아나가며 신시장 개척의 신화를 일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자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내수시장 약세와 더불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함에 있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우건설만의 전략적 접근만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종일 한국부동산정책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며 수많은 위기가 도래했지만 대우건설은 강-약을 조절하며 시장개척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치밀한 사업성 분석과 잠재력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E&C리더를 목표로 대우건설은 기술력 확보와 인재 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라며 "실현 가능한 비전을 끈임 없이 보여주고 성취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줘 내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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