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 시장도 울고 웃었다
현대건설 인수전, 시장도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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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전보규기자] 반전을 거듭해온 현대건설 인수전 양상에 따라 현대그룹주는 물론 현대건설 주가는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현대건설 인수전의 향배에 따라 비상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이후, 주가는 크게 네번 출렁거렸다. 자금력에 우위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현대그룹이 5조5100억원이라는 '깜짝카드'를 내세워 우선협상자에 선정되자 현대그룹주들은 이날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당시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그룹사측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채권단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 매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현대상선은 주가는 16일을 전후로 사흘간 무려 36% 급락하며 4만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3만4000원대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현대엘레베이터와 현대증권도 각각 30%, 20% 미끄러졌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조달방식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나선 19일, 현대그룹의 주가는 반등했다. 현대그룹의 인수 실패와 현대차의 인수후보 재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협상대상자 선정 당일과 반대 방향으로 엇갈린 것이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각각 6.1%, 3.4% 상승했고 현대증권은 약보합에서 보합까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현대그룹이 난항 끝에 현대건설 채권단의 현대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이날 현대상선은 7.0% 꼬꾸라졌고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각각 2.4%, 1.08% 하락했다.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높인 3일 현대그룹의 주가는 또 다시 내리막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3일 인수대상자인 현대건설의 주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날과 비교해 10.5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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