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3억7천만달러 전월보다 14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7월의 58억2천만달러 이후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흑자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 흑자 규모가 커진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는 승용차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전월의 55억7천만달러에서 64억4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429억1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6억6천만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363억6천만달러로 16억8천만달러 늘어나 2008년 9월의 390억1천만달러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이자 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5억1천만달러에서 7억6천만달러로 커졌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규모가 16억9천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7천만달러 축소됐다. 화물운임 수입 증가로 운수수지 흑자규모가 전월의 7억4천만달러에서 9억7천만달러로 확대됐고 여행수지는 유학.연수비 지급 감소와 외국인의 국내여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6억3천만달러로 전월보다 3억달러 줄었다.
기타서비스수지는 광고비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7억7천만달러에서 20억3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8천만달러 늘어난 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90억달러로 늘었나면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39억6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전월의 1억7천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55억5천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보다 25억3천만달러 급증한 61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07년 10월의 45억1천만달러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과 일시 단기대출 증가 등에 따라 순유출 규모가 51억3천만달러로 전월보다 48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103억1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힘입어 순유출 규모가 74억5천만달러로 전월보다 30억4천만달러 늘었고 파생금융상품은 순유출 규모가 1억달러로 전월보다 2억7천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다음 달 8일께 새로운 국제수지통계 매뉴얼 1단계를 적용한 새 국제수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 매뉴얼이 적용되면 선박수출이 경상수지에 계상되는 방식이 종전 선박 인도 기준에서 중도금 지급시 등 건조진행기준으로 변경돼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들고 대외채무가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내년 말까지 2단계를 완료하고 2012년 말까지 3단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상품수지의 임가공수출입이 서비스수지의 제조용서비스로 변경되며 3단계에서는 수익 재투자분이 새로이 국제수지에 반영된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이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달보다 약간 줄겠지만, 상당폭 흑자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300억달러를 손쉽게 넘을 수 있지만, 새 매뉴얼 기준으로도 300억달러를 넘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