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 시장 수주 600억 달러 돌파
건설사, 해외 시장 수주 600억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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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일변도 수주, '시장 다변화' 병행돼야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국내경기 불황 속에 일선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건설 신규 수주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간 목표치인 6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연말께는 7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2일 두산중공업의 사우디 라스아주르 담수화 플랜트 수주(14억6000만 달러)로 국내건설사의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현재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6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1억 달러)를 경신했고 5년 전인 2005년(109억 달러)에 비하면 무려 5.6배나 증가하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행보가 한층 더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건설사들이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던 중동지역에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별 수주액은 플랜트 등 산업설비 수주가 82.4%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국내 건설사들이 고부가가치 플랜트 설비로 먹을거리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이처럼 선방하고 있는 원동력은 UAE 원전수주(186억 달러)를 비롯해 원전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신뢰도를 확보한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종일 한국부동산정책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고유가 지속으로 중동과 중남미 등 산유국의 에너지플랜트 투자가 지속·확대된 점도 수주확대의 요인으로 꼽힌다"라며 "고부가가치 에너지산업에 집중한 것이 수주액 돌파의 밑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로화 약세, 원화강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기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그동안 해외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수주급증의 원인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이 중동지역에 국한돼 시장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해외 건설 수주액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76.5%)에 국한돼있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중동 일변도의 해외시장 공략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중동지역의 경우 과열경쟁으로 수익 타당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내년에는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북미, 아프리카,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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