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거듭되는 악재에 '울상'
손보사, 거듭되는 악재에 '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車보험 손해율 최악 전망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거듭되는 악재에 손해보험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악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손보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개 손보사의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1.5%였던 지난달보다 훨씬 높은 9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돈 중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료 중 판매 수수료, 인건비 등 사업비로 지출되는 돈이 30%에 달하므로,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손보사들은 이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을 예상했었다. 통상적으로 휴가철과 추석이 있는 하반기에 교통사고가 상반기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손해율 상승폭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수많은 침수피해 차량이 발생한 것이 그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13개 손보사에 접수된 곤파스 피해 차량은 2만3000대에 이르며, 총 보상액은 310억원에 달한다.

특히, 추석 전날인 21일 집중호우로 4000대에 달하는 침수피해 차량이 추가로 생겼다.

둘을 합치면 태풍ㆍ호우로 인한 보상금은 360억원 가량으로, 한달에 지급되는 자동차보험 보상금(7천억원)의 5%에 해당한다. 이는 손해율이 5%포인트나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9월 손해율이 사상 최악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최근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92.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치솟고 있지만 어떤 대안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잇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여론마저 좋지 않아 어려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