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소나기 내릴 때 우산 접지 않겠다"
어윤대 "소나기 내릴 때 우산 접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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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최우선주의' 경영원칙 천명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소나기 내릴 때 우산을 접는 은행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 등 고객의 사정이 나빠지더라고 경기 확장기에 판매한 대출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고객 최우선주의를 경영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수도권 주요고객 1천여명을 초청해 가진 우수고객 초청행사에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이처럼 `고객 중심 경영'을 고객들에게 직접 약속하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리딩뱅크로 자부하던 국민은행의 경영지표가 좋지 못해 당황스럽지만, 이는 새로 고객이 된 일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생긴 일이며 여러분과 상관이 없다"며 "앞으로 국민은행에 보내주는 믿음만큼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의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국민은행이 수신이나 소매금융 1등에 그치지 않고 외환 등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조카나 손자 등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경우 달러 등 외화예금을 해주면 가장 높은 금리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 펀드, 부동산 등 금융생활을 편리하고 풍유롭게 만들기 위해 금융플라자를 개설하고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 KB자산운용보다 타 회사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다면 계열사 상품이라도 고객에게 권해드리지 않는 등 고객 중심의 영업문화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32년간 대학에 몸담았지만 금융통화위원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초대소장, 금융발전심의위원회 국제분과위원장,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금융 실무 등을 접해왔기 때문에 회장 취임 6주밖에 안됐지만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며 환골탈퇴해 모든 임직임원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조직 안정이 가장 급한 과제"라며 "수익을 못냈던 구조를 빨리 바꾸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30년 가까운 기간을 국민은행에 몸담으면서 일선 영업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고객을 만났다"며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명품여성종합통장이 지난달 6일 100만계좌를 넘어선 데 이어 급여통장인 직장인우대종합통장과 대학생·사회초년생 전용 요구불예금인 KB스타트 통장이 각각 지난 5일과 25일 200만계좌를 돌파하는 등 위축됐던 영업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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