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기업 신용도와 미래가치 평가해 보증지원”
신보, “기업 신용도와 미래가치 평가해 보증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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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기업가치평가시스템’ 도입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오는 8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은 기업의 보증 심사 시 신용도와 함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택수 신보 이사장(사진)은 “현재의 신용도 위주의 기업평가로는 신용도가 낮지만 미래성장성 및 기업가치가 양호한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보증심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 이사장은 “오는 8월부터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을 도입해 보증심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가치평가시스템의 적용대상은 ▲심사보증액 10억원 초과 기업 ▲총자산 10억원 초과 기업 ▲설립 후 5년 경과한 기업 등의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이다. 신보는 전체 22만개 기업 중 가치평가 대상기업은 5400개 기업(2.4%)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11조원(27%)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산출은 ▲미래성장성(매출액으로 추정) ▲매래수익성(순영업이익으로 추정) ▲채권자·주주의 요구수익률(할인율로 추정) 등의 추정요소를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신용도가 같은 기업이라도 기업가치수준이 다르면 보증심사등급이 달라진다. 가치가 우량한 기업은 최대 2단계까지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한편 가치가 낮은 기업은 2단계까지 등급이 하향된다. 즉, 기업 가치에 따라 보증한도가 확대 또는 축소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가치 적용여부에 따라 운전자금 보증한도 역시 산출된다.

신보는 기업가치 등급이 높을 경우 전결권을 완화해 보증지원 하는 것을 비롯해 보증료도 인하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안 이사장은 “기업가치 등급이 반영된 심사등급을 보증업무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면서 “가치평가가 높으면 보증 시 신보의 전문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생략해 전결권을 영업점에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도는 보통이지만 기업가치가 우수한 경우는 보증료도 인하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신용보증 운용방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안 이사장은 “정부 출연금이 없지만 신보 자체의 여력으로 충분히 신규보증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보증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보증은 일반신규보증 2조8천억원, 유동화보증 1조1천억원으로 총 3조9천억원이 지원될 계획이다. 특히, 신규보증은 미래성장동력 확충 및 일자리 창출분야에 집중될 계획이다.

아울러 부실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보증심사시스템 개선을 통한 성장유망기업 선별 능력 강화와 더불어 부실징후알람시스템 도입 등으로 부실 예측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 이사장은 “올 5월말 기준 한계기업수가 7천여개 정도”라며 “향후 5년에 걸쳐 연간 1400여개 업체씩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증 심사를 강화하는 만큼 부실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진 않는다”면서 “다만 올해 말까지는 부실율 상승이 예상되지만 목표치(5.6%)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보는 ‘Great Innovation’ 캠페인으로 내부 의식개혁을 통해 건전한 이단아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의 조직으로 재탄생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조직문화도 개선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개월 동안 517건의 업무제안 및 854건의 단순건의가 접수, 1026건의 자체개선이 진행 중이라고 신보는 밝혔다.

한편, 상반기에 신보는 올해 총 일반보증 목표 9조원 중 76%를 달성한 6조8천억원을 신규로 보증지원 했다. 아울러 유동화 보증의 경우 총 목표 2조원 중 45%인 9천억원을 지원해 해 신규증액 보증지원 연간계획의 70%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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