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1곳 '워크아웃' 분류…증시 발목 잡나
상장사 11곳 '워크아웃' 분류…증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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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중앙건설 등 워크아웃 대상 포함
"건설株, 단기조정 불가피"…증시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상장사 11곳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으로 분류됐다.

28일 이들 상장사는 워크아웃에 대한 사실여부에 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주채권은행으로부터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분류 대상기업은 남광토건, 중앙건설,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한일건설, 벽산건설, 엠비성산, 재영솔루텍, 네오세미테크, 중앙디자인, 톰보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 상장사들은 앞으로 주채권은행과의 일정 협의를 통해 등급 판정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는 "등급 판정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도 "현재 워크아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디자인과 톰보이는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미확정 상태"라고 공시했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65개사 가운데 상장사가 16곳이라고 밝혔고, 한국거래소는 이 중 12개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 중 D등급을 받아 퇴출위기에 내몰린 성지건설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은 상태다. 성지건설이 답변을 제출할 경우 구조조정 상장사는 12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과 기업 사이에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고 채무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후 이행실적이 나쁘면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해당 기업을 퇴출 대상으로 분류, 채권 회수에 들어간다.

따라서 워크아웃으로 상장유지에 변화는 없지만 기업이미지 및 금융권의 대출제한 등 자본감소가 불가피해 일반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상장사들은 이날 줄줄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남광토건과 톰보이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중앙건설(-8.33%), 벽산건설(-3.85%), 한일건설(-10.92%) 등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재영솔루텍,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 등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엠비성산도 11.4%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구조정 이슈로 인해 앞으로 건설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겠지만, 시장 센티멘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이날 대형건설주들의 급락은 그동안 거론되던 재료노출에 따른 일시적 충격에 불과했다"며 "건설주들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시장전반에 걸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구조조정 결과 이후 건설업종은 단기 랠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지만, 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실적 모멘텀, 밝은 해외건설 시장전망 등으로 주가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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