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국 현지시장 공략 강화
은행권, 중국 현지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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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율 인하 노력 박차

시중은행들이 중국 현지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벗어나 10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권고에 따라 현재 100%가 넘는 예대율을 75%로 낮추기 위해 현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한 예금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중국 광저우 지점의 자본금을 2억위안에서 3억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광저우 지점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자본금 3억위안을 보유하면 위안화 영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쑤저우 지점 설립으로 현지법인 요건인 3개 지점을 확보하게 되면 중국 내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할 방침이다.

신한, 우리,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중국 시장에 늦게 진출하는 바람에 아직 현지법인 설립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 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2일에는 톈진시 기업 중 최대인 135개 계열사를 가진 화경무역과 미화 1천만달러의 포괄한도 대출계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2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외환은행은 톈진을 북방 최대의 경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현지법인 본점을 톈진에 두고 있으며 조만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금융과 신용카드 영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 10개 영업망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은 연내 베이징 순웨이지행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국내에 있는 중국인 등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면접을 거쳐 이달 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 내인가를 얻은 선전분행을 조만간 설립해 중국 현지법인의 영업망을 8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향후 쑤저우 지역에 추가로 지행을 설립해 중국의 영업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다롄 분행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 지분 18.4% 취득을 위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망 확충과 함께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거액 예금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내년 말까지 예대율을 75% 이하로 낮출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영업 목표를 차이나 머니 유치로 확대하고 있다"며 "예대율을 7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중국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예금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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