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하루 38명 꼴…年 보험금 '1천억 넘었다'
자살 하루 38명 꼴…年 보험금 '1천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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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자살이 급증하면서 보험사가 지급하는 관련 보험금도 급증하고 있다. 하루 38명 꼴로 자살자가 발생해 연간 자살로 나간 보험금이 1천억원대를 넘어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 대한, ING, 알리안츠, 흥국, 금호, 신한, 미래에셋, PCA, 하나HSBC 등 주요 11개 생명보험사가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자살자 유족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1천76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8 회계연도의 803억원에 비해 34%나 급증한 금액으로, 자살 보험금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지급액은 697억원에 불과해 2년 새 자살 보험금은 54%나 늘어났다.

자살 보험금 지급건수도 2007년 3천673건에서 2008년 3천902건, 지난해 4천793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기본적으로 생명보험 가입률이 높은데다 생활고 등으로 지난해 자살자 수가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천579명으로 2008년보다 18.8%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38명꼴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수준이다.

생명보험 계약자가 자살을 했더라도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보험사는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 기간은 당초 1년이었으나 자살급증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늘면서 2년으로 늘린 것. 이같은 추세라면 생명보험사들은 어쩔 수 없이 이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다시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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