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제주올레에 디자인 재능기부
현대카드, 제주올레에 디자인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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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기부(Talent Donation)’라는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현대카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보여행 코스인 ‘제주올레’를 디자인 재능기부를 통해 후원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은 제주올레 코스사인 외돌개.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재능기부(Talent Donation)’라는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현대카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보여행 코스인 ‘제주올레’를 디자인 재능기부를 통해 후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어로 “거리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올레’는 2007년 첫 코스를 선보인 이래, 제주도의 수려한 풍광을 바탕으로 2009년 한 해에만 25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카드가 제주올레를 위해 선택한 부문은 디자인.

현대카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데스티네이션: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을 세계에 알리고,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를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기부하는 등 디자인과 관련 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

우선 현대카드는 제주올레 각 코스에 이정표(signage)인 ‘간세사인’을 설치했다.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는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유래한 말로, 천천히 여유 있게 여행과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제주올레의 철학을 담고 있다. 간세사인은 제주도의 상징인 조랑말을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고, 제주 바다와 검은 돌의 색상을 활용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전체 코스에 약 1Km당 1개씩 간세사인을 설치했으며, 특별한 스토리를 지닌 곳에는 이와 관련된 ‘볼거리 간세(View Point Sign)’를 세웠다. 또 코스의 특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시·종점 표지석(Course Sign)’과 붓으로 화살표를 그리기 힘든 곳에 사용하는 리본도 특별 제작했다.

간세사인 제작에 사용된 친환경 소재들도 눈길을 끈다. 현대카드는 제주의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기간이 끝난 후 땅 속에 묻으면 자연스럽게 썩어서 사라지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간세사인을 만들었다. 또 간세사인의 설치와 고정을 위한 매립 구조물 역시 현지에 방치돼 있는 폐 목재와 석재를 재활용해 제주 환경보호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현대카드는 비영리 조직인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지역사회가 자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귀여운 조랑말 모양의 ‘간세인형’은 그러한 고민의 첫 결과물.

현대카드는 간세인형을 디자인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전체 제작과정의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인형 제작에 사용되는 원단은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옷감을 섬유업체에서 기부 받아 사용하고, 인형 제작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담당한다. 완성된 간세인형은 제주올레길 구석구석에 위치한 점방(구멍가게)과 안내소에서 판매되고, 인형 판매를 통한 수익은 지역사회와 제주올레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간세인형 외에도 제주올레 여행자들의 코스 완주 확인에 사용되는 ‘제주올레 패스포트’와 ‘올레 스탬프’(일러스트학교 힐스와 공동개발)의 제작을 완료했으며,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제주올레의 효율적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준비도 하고 있다. 새로운 홈페이지는 제주도와 제주올레의 가치와 코스의 특성 등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해외에서도 제주올레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마케팅본부 박세훈 전무는 “제주올레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사색이 함께 하는 새로운 여행의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며 “이러한 제주올레가 세계적인 도보여행 코스로 자리잡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축적한 디자인 역량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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