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스포츠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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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슈머'공략으로 틈새고객유치에 이미지 제고까지
하나銀 ‘월드컵’, 씨티銀 ‘마라톤’ 등 종목다양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스포슈머(Sports+Consumer)'를 공략한 은행의 스포츠연계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특정다수의 고객보다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공략해 틈새고객유치와 은행의 이미지제고를 함께 이룬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김연아 선수를 내세운 '피겨퀸연아사랑 적금'상품을 지난해 5월에 출시했다. 이 상품은 김 선수가 3개의 국제대회 가운데 1회라도  우승하면 연 0.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열린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 대회 우승과 이번 동계올림픽 우승으로 약 36만여명에게 추가금리를 제공했다. 25일 현재까지 40만2000좌에 1조8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국민은행 이상률 대리는 "5월말에 상품가입이 종료되는 상품임에도 하루에 1300좌씩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며 "이번 김 선수관련 적금판매가 종료된 후에 진행할 스포츠상품이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남아공월드컵을 겨냥한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적금은 6월 11까지 가입자에 한해서 한국이 16강 진출 시 연 0.2%p를, 월드컵 첫 골 성공 선수를 맞출 시 연 0.2%p를 제공한다. 25일 현재까지 8만8200좌에 197억원이 판매됐다.

이 상품은 스포츠상품이 영업점에서 직원과 고객을 이어주는 '스토리텔링'상품으로 도입되었다. 하나은행 김성엽부장은 "단순 상품가입에서 나아가 스포츠라는 대화 주제를 통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마라톤을 접목한 '원더풀 마라톤 통장'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가입 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10km 1회 완주 시 연 0.1%, 하프코스 2회 완주 시 연 0.3%, 풀코스 3회 완주 시 연 0.5%의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단, 코스별 우대금리는 합산이 아닌 보다 긴 거리 코스의 이율만 적용한다.

부산은행은 지역 연고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상품과 연계시킨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규가입 때 1위부터 8위 중 롯데의 정규시즌 예상성적을 미리 입력한 뒤 시즌 종료 후 결과를 맞추면 0.2%p의 추가금리를 지급한다.

또, 시즌왕과 다승왕이 롯데에서 나올 시에도 추첨을 통해 0.2%p의 추가금리를 적용한다. 특히, 롯데가 우승할 경우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최고 10%의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가을정기예금은 수익적인 측면보다 스포츠 마케팅에서 함께 즐겨보자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며 "현재 부산지역민들의 농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농구매니아를 타겟으로한 상품이 연구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2011년 개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뛰어라!세계로예금'을 지난해 11월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각종 마라톤 또는 걷기대회 참가한 후 참가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가입금액이나 기간에 관계없이 연 0.1%p의 추가 금리를 지급한다. 25일 현재 7600좌에 1400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하고 많아서 어떤 것을 상품에 연계시켜야 할 지 고민 중이다"라며 "순수 스포츠와 관련한 지원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태권도 공식후원은행으로 태권도진흥재단에 금융서비스제공를 제공함에 따라 태권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 이금재 팀장은 "태권도 인구가 700만 정도로 파악된 만큼 관련 상품은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올 하반기에 골프관련 상품출시를 검토중에 있다. 외환은행 주대성 차장은 "갈수록 세분화되어가는 고객 취향을 다 만족시킬 수 없지만 특정 스포츠상품에 우대혜택을 적용하면 가입고객만을 위한 상품이라는 느낌이 고객만족을 가져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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