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된 딸 굶겨 죽이다니…어떤 게임이길래?
3개월된 딸 굶겨 죽이다니…어떤 게임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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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 시간 제한 등 대책 마련 필요" 중론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겨죽인 비정한 부부가 매일 밤 PC방에서 즐긴 게임이 온라인상에서 소녀를 양육하는 내용을 담은 '롤플레잉 게임'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적이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자신들의 딸보다 가상의 세계의 캐릭터에 더 집착했던 셈이다.  

4일 수원서부경찰서가 신생아인 딸을 굶어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구속한 김모(41.무직)씨 부부가 즐긴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기억을 잃어버린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의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이용자들은 레벨 10 이상이 되면 '아니마'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아이템 샵 등을 통해 아니마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거나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쓴다고 한다.

김씨 부부 또한 게임 레벨이 높아 '아니마'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이 소녀 캐릭터를 양육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자식(친자식)은 굶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데 빠져 내 자식을 굶어 죽게 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게임중독으로 감각박탈 현상이 일어나면 밤과 낮 구분, 현실과 가상 구분도 잘 안된 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는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자, 회피 수단으로 게임에 더욱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터넷도 술렁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비정한 부모에 대해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게임계정 이용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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