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꺼지지 않는 옛서울銀출신 차별론 '골치'
하나銀, 꺼지지 않는 옛서울銀출신 차별론 '골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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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20명중 서울출신 불과 4명
통합작업도 1년4개월째 지지부진

최근 하나은행이 단행한 희망퇴직 및 승진인사와 관련, 하나은행내 구하나출신과 구서울출신 간 골이 깊어지고 있어 향후 두 은행간 통합작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한 지 1년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하나 서울은행간 임금 보수 통합작업 등 실질적인 내부 통합은 이뤄진 게 없어 은행측의 통합의지가 의심스럽다는 게 서울은행 출신들의 중론이다.

28일 구서울은행 노조 간부는 “하나은행 집행간부 20명 중에 서울은행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며 “최근 실시된 희망퇴직과 이에 따른 승진인사에서도 서울은행 출신들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희망퇴직 대상자도 300여명 중 78%가량이 서울은행 출신이었지만 희망퇴직 후 단행된 인사이동에서 영업점포장으로 승진된 비율은 반반에 그쳐 결과적으로 옛 서울은행 출신이 불이익을 받은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차별은 현재 하나은행 임원구성을 봐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서울은행 출신들은 주장한다. <표참조>

현재 하나은행 등기이사 및 비등기이사는 모두 20명으로 이 가운데 4명만 서울은행 출신 임원이다. 서울출신 임원은 연수원장으로 있는 이인수 부행장, 송재영 지원본부 상무, 오상성 카드사업본부 상무, 김봉용 호남사업본부 상무 등 4명에 불과하다.

서울은행 출신 관리자급 한 직원은 “연체감축팀이나 채권회수팀 등 힘든 부서로 가는 서울은행 출신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 직장내에 근무하면서 격리되는 기분이 들어 일 할 맛도 안 나고 직원간에도 분열양상이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능력에 따른 인사였을 뿐 서울은행에 대한 차별인사는 아니었다”며 “또한 이제 누가 하나출신이고 누가 서울출신인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상반기내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힌 하나 서울간 임금보수 통합작업은 3월말 현재 시작도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작년초 통합 TFT가 깨진 이후 1년 동안 사실상 이뤄놓은 것이 없다”며 “최근 시작된 보충협약 협상이 끝나면 바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상반기내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삼자가 공감하는 안을 만들기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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