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증권팀]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막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하루만에 하락반전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90포인트(0.60%) 오른 1658.9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급등 마감 소식과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1672선까지 치솟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을 일부 반납, 결국 장 막판까지 166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533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18억원, 1375원을 내다팔며 상승폭을 억눌렀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금속(3.18%), 기계(1.63%), 음식료업(1.37%), 은행(1.12%), 금융(1.08%) 등이 1% 이상 오르며 호조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6000원(0.78%) 오른 77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3.69%), KB금융(0.99%), 신한지주(1.37%), 한국전력(0.72%), 현대모비스(1.60%), SK텔레콤(0.26%), 현대중공업(1.97%) 등이 동반 상승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20일선의 저항이 다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내외 긍정적인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지난 2분기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는 수준으로 주식 비중을 줄인 이후 방향성을 재탐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1150원대로 진입했다.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쏟아져 나오며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이 폭락한 1155.1원으로 마감됐다.
달러화 약세와 미 증시 급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하락한 115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50원대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외환 당국의 개입에 1160원선으로 올라섰지만 곧 낙폭을 확대하며 1150원대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하며 1150원대에서 횡보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외환 당국의 개입 강하게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9~1160원선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러나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세가 거세지자 1150원대 진입을 용인했다"고 전했다.
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5339억원을 순매수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며 "특히 아시아 환시에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역외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돼 환율 하락을 압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