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전산센터 해외로 가나
한미銀 전산센터 해외로 가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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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표준화 전략 따른 이전 가능성 대두
싱가폴 데이터센터 한국 유치 주장도 설득력.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 한미은행 전산센터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이 그동안 인수은행의 불필요한 시스템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시스템만 남겨두는 방향으로 IT전략을 수립, 추진한 것으로 나타나 한미은행의 IT시스템도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및 IT업계 일각에서는 싱가폴에 있는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향후 추진방향이 주목된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지역 IT전략

씨티그룹은 해외금융기관을 인수할 때 각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유연성, 효율성, 운영 및 개발비용, 고객 특성을 고려한 IT모델을 마련해 왔다.

씨티그룹은 그동안 각국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IT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최근 아시아, 남미 등지를 중심으로 현지법인의 표준플랫폼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매년 3천500만달러가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2002년까지 씨티뱅크글로벌과 씨티뱅크아시아퍼시픽의 IT팀 주도로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베트남,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13개국 현지법인에 인도의 코어뱅킹업체인 아이플렉스(i-flex)가 개발한 ‘플렉스큐브’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씨티그룹은 싱가폴에서 일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서버 등의 시스템을 싱가폴에 설치했으며, 국가별로 분리해 커스트마이징을 진행하고 데이터베이스는 각 국가별로 분리해 개발했다.

씨티은행은 플렉스큐브의 도입이 아시아태평양지역 해외법인의 수많은 핵심 도매금융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적 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과도한 비용의 투입과 중요시스템의 위험부담없이도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어떻게 되나

씨티그룹의 해외법인 및 아시아 지역 IT전략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한미은행의 시스템중 대외계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을 싱가폴의 데이터센터로 이전해 글로벌 표준에 맞게 재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씨티그룹은 한미은행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는 내년 2월 이후 IT전략을 글로벌 표준에 맞게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시스템은 빠른 시간내에 아시아지역에 적용한 표준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IT인력도 핵심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력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적 특성을 감안해 표준인프라를 지역적 특성에 맞춰 적용할 가능성도 크다.

일단 한미은행은 시티은행의 전략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폴 데이터센터에서 한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원격 운영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싱가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유치하자고 주장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전산시스템과 코어뱅킹에 대한 기술력은 어디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IT인프라도 싱가폴 등에 비해 선진화돼 있어 시티뱅크의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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