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어닝시즌 '산뜻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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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銀 실적개선세 '뚜렷'
기업·외환銀 등 '깜짝실적' 전망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지방은행들을 시작으로 은행권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지방은행들의 실적개선 흐름이 부각된 가운데 시중은행들 역시 '어닝서프라이즈'의 바통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에 태산 LCD 관련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16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도 시장의 전망치(1500억원 내외)를 웃도는 1966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분기 3233억원 순손실에 이은 적자 공포를 떨쳐냈다.

연체율의 경우 1.07%로 전기 대비 30bp 하락하며 자산건전성도 소폭 개선됐으며, BIS비율 및 Tier1 비율 역시 각각 13.9%, 10.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하락과 연체 순증액 감소의 주된 요인은 2분기중 신규 부도 금액 감소, 중소기업 및 소호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연체관리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부산은행도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69.4% 증가한 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5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역사상 최대치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846억원)의 83% 수준이다.

1~2분기 합산한 상반기 실적의 경우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의 실적개선 분위기가 뚜렷하다.

이같은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은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 가량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규부실 감소는 향후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시장의 예상치인 -15bp의 절반 수준인 -8bp에 그치며 3.16%를 기록한 것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역시 각각 1.58%, 1.55%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위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충당금 감소, NIM의 개선 등으로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나홀로 실적호조를 보여왔던 전북은행 역시 2분기 순이익이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실적개선 요인 역시 대손비용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106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NIM의 경우 여타 은행들과 달리 저원가성예금의 비중 확대로 전분기 대비 25bp 개선된 3.4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위원은 "2007년과 2009년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타은행과 달리 매분기 꾸준한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자본구조가 시중은행보다 더 견실해졌다"며 "핵심이익력이 은행 중 가장 뛰어난 데다 판관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측면에서의 관리 능력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다수 시중은행들 역시 큰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업·외환은행 등이 2000억원을 상회화는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신한·우리은행 등도 1500~200억원 내외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의 경우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고착화된 고비용 수신구조로 인해 NIM 추가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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