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의 출구전략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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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동성 68% 회수…미 주택경기 바닥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장정상화 차원의 '광의의 출구전략'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각종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풍부한 유동성으로 국내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대응책으로 금리인하 및 확장정책 등의 과잉유동성 정책들이 곧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리먼 파산 이후 한국은행은 전통적인 금리인하와 총액한도대출금리 인하 등을 통해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조사된 증권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순 현재 외화자금의 공급규모의 68%가 이미 회수된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바닥권 탈출을 위한 채권금리 수준의 상승과 미국의 주택시장, 고용지표 등이 안정화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근원이자 개선 조짐이 미약했던 미국의 주택시장과 소비지표들이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80년대 이후 최저수준에 진입했고, 지난 1분기부터 주택구입의 지불이자가 임대료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미국주택경기 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화유동성을 중심으로 정부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만기도래하는 수출입금융 지원자금 32억달러 중 20억달러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외화유동성과 초단기 자금시장은 이미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미 건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부문부터 출구전략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중금리(채권이자)와 다우지수는 정의 관계에 있다"며 "경기후퇴 조기탈피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달러화 가치 역시 국채10년 금리와 연동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따른 달러화가치의 상승은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대다수 선진국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유동성을 멈출 것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가 회복된 후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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