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실적 개선에 상승랠리 가나
은행株, 실적 개선에 상승랠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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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은행업종이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순이자마진(NIM)의 상승과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 등으로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은행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3.49%), 신한지주(3.34%), 기업은행(3.14%), KB금융(2.58%), 하나금융지주(1.04%), 외환은행(1.01%)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날 은행주의 동반 강세를 이끈 것은 단기적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금융주의 강세 소식이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골드만삭스가 3~6월 2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순익을 낼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미국의 저명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5.3% 상승했다.

또 휘트니가 "현재 주가가 싸다"고 언급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9.3%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금융주들이 실적 호전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 호재뿐만 아니라 은행업종의 향후 전망도 밝아 상승 탄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업종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의 수익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상각비율이 1분기에 정점을 지나며 은행실적이 하반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가 다시 강화되면서 CD 연동형 가산금리가 높아지고 있고, 조달부분에서도 고금리 조달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조달비용이 하락하고 있다"며 "은행별 차이가 있지만 월별 추세에서 5월이나 6월에 이미 NIM 저점을 확인한 은행들이 나오고 있고, 3분기에는 전체적으로 2분기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MC투자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2분기 대손비용은 전분기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금리 인하 덕분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완화돼 은행의 연체율 상승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도 우호적이다.

JP모건은 이날 한국 은행업종에 대해 충당금 적립 전 이익(PPOP)이 향후 3년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또 지난 13일 BoA메릴린치는 2분기에 대부분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평균 0.25~0.30% 하락하지만, 3분기부터 오르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우리금융이 16.18% 오르는 것을 비롯해 KB금융(7.01%), 하나금융지주(6.39%), 신한지주(5.43%), 기업은행(5.02%)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0.32% 하락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맞아 IT와 자동차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IT와 자동차만큼 파괴력을 갖기는 힘들겠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은행업종이 모멘텀 플레이 측면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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