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허용, 외인투자 확대VS시기상조 '팽팽'
공매도 허용, 외인투자 확대VS시기상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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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엄격한 가이드라인 적용"
증시 조정 빌미 우려감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1일부터 비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허용키 결정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허용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상조였다고 지적한다.

■시장 효율성 제고 기대
금융위원회는 최근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해 온 공매도 제한 조치를 다음달 1일부터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을 소유하거나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무차입 공매도(네이키드 숏 셀링) 행위는 계속해서 금지된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허용 배경은 지난 3월 이후 전 세계 증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며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부정적 요인보다는 시장의 효율성 제고 및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라는 긍정적 요인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확대될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에서의 헤지펀드 활동이 늘어나면서 증시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이 3개월 연속 9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경우 수급 약화에 따른 웩더독 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식 시장과 주가지수 선물 간 상호 작용으로 시장이 급등락 하는 '폭포효과'가 발생했던 지난해 6~9월 사이엔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며 "최근 VKOSPI는 30% 벽을 하회하면서 저변동성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이번 조치가 향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의해야 할 종목은?
증시 전문가들은 ▲대차잔고 증가세가 높았던 종목 ▲10월 직전에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 ▲공매도 규제 직후 대차 잔고가 급감한 종목들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운수장비, 의료장비, 철강, 건설, 운수창고 등은 지난해 6월 이후 공매도 금액이 컸던 업종이었던 만큼 또다시 외국인의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다 시장 대비 오름폭이 큰 반면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의료정밀, 화학, 전기전자 업종 등도 공매도 대상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하이닉스와 S-Oil, 한화, KT&G 등을 주의 해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맥쿼리 증권은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하이닉스, 삼성전기, 호남석유, GS,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롯데칠성, 하나투자 등을 꼽았고 CLSA증권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브로드밴드, 한국타이어, 포스코, 금호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을, UBS는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대우조선해양, 기아차, 현대제철, 동국제철, 두산 등이 공매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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