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亞은행 최초 일본 현지법인 설립
국민銀 국내 기업들과 카자흐스탄 진출
우리銀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무소 개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잠시 주춤했던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섰던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자 당초 세웠던 해외진출 계획을 전면 중단하거나 대폭 수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외시장 불안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국내은행들의 외환 사정이 개선됨에 따라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다.
최근 해외진출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달 취임한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글로벌쪽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해외에서 리테일 뱅킹(소매은행)쪽 M&A는 투자 범위내에서 시도해볼 것"이라며 해외 진출 의사를 적극 피력해 왔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타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다소 주춤한 사이 꾸준히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캐나다 현지법인 영업을 개시한 데 이어 일본현지 법인(가칭 SBJ은행 : Shinhan Bank Japan)도 설립하게 된 것.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일본정부로 부터 일본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면허를 취득했다. 신한은행은 법인 설립 후 기존 현지지점 3곳의 사업을 양수하고, 빠른 시일내 신규 영업점 개설을 통해 일본 현지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초에도 국내은행 최초로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인가를 취득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전세계 1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점 10개ㆍ현지법인 8개ㆍ현지법인의 지점 27개ㆍ대표사무소 1개 등 43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본부조직을 기존 14개 사업그룹에서 11개로, 51개부서를 46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도 해외사업 조직은 확대했다. 글로벌 영업채널 관리를 맡던 글로벌사업추진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했고 글로벌사업지원팀도 별도로 신설했다.
국민은행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캄보디아에 '크메르유니온 은행'을 인수,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크메르유니온 은행은 지난 2007년 경한전선·대한전선·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은행으로 국민은행은 최근 이들 기업들로부터 지분 51%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또 지난해 말 카자흐스탄 뱅크 센터 크레딧(BCCㆍBank Center Credit)의 지분을 30.5%까지 늘렸다. 그러나 올해 BCC 지분 6~7% 가량을 추가로 인수하고 오는 2011년까지 지분율을 50.1%로 높여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당초 계획은 당분간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국제금융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미국ㆍ일본ㆍ뉴질랜드ㆍ중국 등에 지점 5개를 운영중이며, 홍콩과 런던에 현지법인을 ,카자흐스탄과 베트남ㆍ우크라이나에는 사무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에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14개국에 지점12개, 현지법인 5개, 현지법인지점 31개, 사무소 3개 등 49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극복이후 상황에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침체로 현재 해외진출이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필요성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아직도 조심스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21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지린은행의 지분 19.67%를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최종 지분인수는 보류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