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차세대 구축 본격화…컨설팅 완료
수협, 차세대 구축 본격화…컨설팅 완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0억원 이상 될 듯…올해 금융IT 최대 프로젝트
9월경 SI업체 선정…다운사이징 확정·IFRS도 병행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수협이 오는 30일 차세대시스템(Nextro 프로젝트)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완료한다. 이번 컨설팅은 지난 1월부터 삼성SDS-베어링포인트 컨소시엄이 수행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금융권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수협의 차세대시스템 착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수협에 따르면, 이번 주 컨설팅을 완료하고 5월부터 내부승인과 예산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투입 예산의 최종 규모와 구축 범위, 일정 등이 확정된다.

수협 측은 일단, 프로젝트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수협 차세대프로젝트팀 관계자는 “내부승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프로젝트 일정이나 규모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IT업계에서는 수협의 기존 시스템이 상당히 노후화돼 있고, 자본시장통합법 발효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차세대 프로젝트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수협이 늦어도 오는 9월경에는 SI업체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900~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프로젝트 규모에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올 한해 금융IT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예탁결제원의 차세대 프로젝트(500억원)보다도 2배가량이 크다. 물론 예산심의 과정에서 삭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IT 업계에서는 ‘가뭄에 단 비’란 평이 나올 정도다.

자연히 IT서비스 ‘빅3’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삼성SDS와 LG CNS, SK C&C를 비롯해 티맥스소프트 등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SDS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S가 이미 수협의 차세대 컨설팅을 진행했고, 업무 구조가 비슷한 농협의 차세대를 구축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과 수협은 상품구조와 채널통합 등 여러 부분에서 시스템의 유사성을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구축 시기에 차이가 있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농협과 수협의 업무 시스템은 상당히 비슷하다”라며 “농협의 구축 사례를 벤치마킹해 수협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쟁점 중 하나였던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down sizing)은 확정적이다. 수협은 기존 유니시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이로써 국내 금융권 중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은 19개에서 18개로 줄어들게 됐다. 수협의 다운사이징이 확정적이지만 기존 서버를 보유 중인 유니시스의 메인프레임 사업부는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수협은 이번에 차세대시스템과 IFRS(국제회계기준) 시스템 구축을 함께 추진할 전망이다. IFRS시스템을 2010년말까지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차세대 일정과 겹쳐진 셈이다. 단, 차세대 사업자와는 별개로 IFRS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협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공제부분과 핵심업무 부분으로 나눠진다. 공제부분은 약 200억원 규모로, 작년 11월 SK C&C를 선정해 구축 중이다. 이번에 컨설팅을 마친 핵심업무 부분은 여·수신시스템과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외환시스템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