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경영효율화 박차…왜?
미래에셋證, 경영효율화 박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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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지점폐쇄 이어 통폐합 계획
경영손실 부담…'솎아내기' 해석도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미래에셋 증권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다시 조직통폐합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지점 15곳을 다음달 1일자로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고 밝혔다. 점포를 대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퇴직연금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축소되는 지점의 고객 계좌는 4월 말까지 별도 의사표시가 없으면 통합지점으로 계좌가 일괄 승계되며, 지점 통합으로 발생하는 잉여인력은 구조조정 없이 대부분 퇴직연금 영업에 전진 배치된다.

전략기획본부 김신 상무는 "지점 통합 작업으로 확보되는 전문인력들은 산업별 기업 분포와 인구 구성이 다른 전국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배치해 고객 요구에 특화된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직통폐합 움직임에 곱지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지점에서 영업 하던 직원들을 업무와 연관성이 낮은 타 부서로 이동시키는 것이 과연 강화를 위한 조치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의 이유를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쓰고 있지만 속내는 그 동안 불려놓은 몸집이 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 지점 한 곳에 들어가는 비용은 1년에 보통 4억~5억원 정도로 증시 침체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미래에셋 증권의 영업점 통폐합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미래에셋이 계열사 보유의 오피스 매각에 돌입한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중인 대치동의 미래에셋 타워 A·B 두동을 지난해 고점보다 40%가량 하락한 885억원에 매각했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마포 사옥의 매각작업을 진행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움직임은 중국 몰빵투자 및 브릭스 투자 등 잇딴 해외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로 인한 고육지책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수년전부터 주택에 비해 오피스 빌딩(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투자매력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확보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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