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50조원으로 줄인다"…시장 '시큰둥'
"MMF 50조원으로 줄인다"…시장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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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15개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단기자금 시장의 안정 도모를 위해 법인용 MMF(머니마켓펀드) 수탁액을 5월까지 50조원 미만으로 감축키로 한 것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는 데다 금융기관 간의 관계를 감안하면 목표만큼의 효과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한달에 많게는 25조원씩 흘러들어오는 MMF 유입액을 석달만에 반으로 줄일 수 있을지에도 회의적인 분위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15개사 사장단은 회의를 열고 후 3개월간 연기금을 제외한 법인 MMF 수탁고를 현재 58조원 수준에서 50조원 수준까지 약 15% 가량 감축하기로 했다. 각 회사별로 MMF 목표치에 맞춰 자율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법인MMF로 유입된 자금만 약 6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결의안대로 진행될 경우 앞으로 3개월간 총 26조원의 자금이 MMF에서 감축되게 된다. 규모가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 달 사이에 많게는 25조원씩 MMF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3개월 안에 수탁고를 반 이상 줄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수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 관점에서 MMF에 몰린 자금을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시켜 기업과 금융시장에 활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지만, 여전히 증시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몰려 있는 자금이 회사채 쪽으로 이동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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