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몰아친다
투신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몰아친다
  • 임상연
  • 승인 2004.0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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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사 M&A 대기, 조직 통폐합 인력감축 불가피
업계 전체 인력중 30% 가량 대상...고용 불안 최고조

갑신년 새해 들어 투신업계가 매서운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한파에 떨고 있다. 올 들어 투신권 M&A가 본격화되고 이 과정에서 조직간 통폐합과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투 제투 SK 세종 한투 대투 LG 조흥투신등 현재 인수합병이 진행중이거나 거론되고 있는 운용사 임직원만 합쳐도 업계 전체 인력중 30% 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이에 따라 투신업계의 고용 불안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1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SK투신에 이어 세종투신 인수에 나선 미래에셋은 양사 인수후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종 SK투신 임직원의 최소 절반 가량인 30~35여명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미래에셋 고위관계자는 “투신사의 재무 경영적 상황을 고려하면 인수후 인력 재조정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수위가 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수후 합병과 경영전략에 따라 대규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현투증권(운용)과 제투증권(운용)도 인수 후 합병될 계획이다. 푸르덴셜 스티븐 펠레티어 회장은 이미 양사를 합병해 국내 최대 운용사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밝힌바 있다. 따라서 증권 투신사 모두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특히 지점망이 없는 투신사의 경우 합병시 효율성에 따라 한 개 회사규모 인력만 남게 될 전망이어서 업계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60여명에 달하는 양사 총 인력은 일반 중소형사 4~5개를 합쳐 논 것과 맞먹는 수치다.

업계전문가는 “투신사간 M&A는 증권사와는 달리 겸직에 따른 자리이동 기회가 좁다”며 “특히 대형운용사간 합병시에는 우수한 인력만 골라내고 나머지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투 대투 LG투신등 여타 대형투신사들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3사의 인력은 총 260여명에 달해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도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투 대투의 경우 합병후 매각 방침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후 인수자의 경영방침 또는 추가합병에 따라 2차 구조조정도 가능하기 때문. 은행으로의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는 LG투신도 은행의 투신 자회사와의 합병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증권등 투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운용사 인수합병 계획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인력 구조조정 한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인수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투신사 한 관계자는 “회사의 인수합병 뉴스가 거론되면서 직원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고 업무에 집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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